사회
[핫이슈] 생활 속 거리두기 안착 `학교방역`에 달렸다
입력 2020-05-04 09:38  | 수정 2020-05-11 10:07

교육부가 4일 오후 초·중·고등학교 등교 수업 시기와 방식을 발표한다. 오는 6일부터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 시기를 막판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교 수업을 강행하다가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생은 총 540만명에 달한다. 이들 학생이 동시에 등교한 상황에서 학교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지금까지 쌓았던 방역의 공든탑은 무너진다. 교육부가 등교 수업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등교를 계속 늦출 수도 없다. 오랫동안 등교하지 않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질 수 있는데다 원격수업에 따른 피로감도 크기 때문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는 학교방역이 포함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원격수업과 마찬가지로 등교 수업도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3·중3부터 등교하는 방안을 언급한 적이 있다. 등교 시기는 이달 18~20일이 거론되고 있는데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이 이 보다 빨리 등교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학교방역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안착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등교 수업 전에 증상별 체크리스트를 만들 것을 권고한다. 발열 이외에도 인후통이나 냄새를 못 맡는 증상, 맛을 못 느끼는 증상 등을 체크리스트에 넣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등교 후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곧장 의료기관으로 보내고 의심증상이 있는 아이가 따돌림을 받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학교방역은 개인위생 중심의 일반 방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방역과 교육, 신속한 대응 등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 놓지 않으면 '2차 확산'의 작은 구멍이 될 수 있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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