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코로나19 정보 묵살론에 "정보당국 1월말에야 보고해"
입력 2020-05-04 09:33  | 수정 2020-05-11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확산 위험을 경고하는 정보당국의 보고를 묵살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올린 트윗에서 "정보당국이 방금 내가 옳았다고 보고했다"며 "중국발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 직전인 1월 말까지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는 항상 그렇듯이 또다시 틀렸다"며 "나의 조기 중국발 미국 입국 금지에 의해 수만 명의 사람이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트윗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지 않던 1∼2월 자신이 정보 당국의 경고를 묵살하고 심각성을 평가절하해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는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입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기관들이 1∼2월 12차례 이상의 '대통령 일일보고'를 통해 코로나19를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 정보당국이 작년 11월 말 중국 우한의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성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거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1월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성을 알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과 28일 두 차례 정보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보고를 받았다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첫 브리핑 때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질 것 같은 양상이지만 감염이 대부분 사람에게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28일 두 번째 보고 때는 바이러스가 중국 밖으로 퍼지고 있지만, 사망자는 모두 중국 내에 국한돼 있으며, 중국이 핵심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보고 사흘 후인 31일 중국발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정보기관이 두 번째 보고 때 중국이 어떤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는지,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규모 발병이 보건 시스템에 줄 부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보건 전문가와 민주당은 2월에 일상생활에 대한 제한을 가하지 않아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기간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위협을 경시하고 중국의 대응을 칭찬하면서 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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