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사 ,총탄 맞은 남측 GP에 조사팀 파견
입력 2020-05-04 09:25  | 수정 2020-05-11 10:05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오늘(4일) 북한군의 총탄에 맞은 비무장지대내 한국군 감시초소(GP)에 특별조사팀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유엔사 군정위 조사팀이 오늘 탄흔과 탄두가 발견된 한국군 GP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사는 GP를 방문해 북측에서 날아온 총알에 맞을 당시 정황과 한국군의 대응 사격 현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정전협정 위반 여부 등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전날 오전 7시 41분쯤 강원도 비무장지대 아군 GP 외벽에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4발이 맞았습니다. GP 근무자가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습니다.


북한군은 GP에 14.5㎜ 고사총과 무반동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총탄은 14.5㎜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북한군 GP에서 운용 중인 화기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 10여발씩 2회에 걸쳐 경고사격을 했습니다. 군은 GP에 K-6 기관총과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번 사건이 북측 GP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군 소식통은 "총성이 들린 때는 북측 GP 근무 교대 시간이었고, 짙은 안개가 끼었으며, GP 인근에서 일상적인 영농 활동이 있었다"면서 "그 외에 출처와 내용을 밝힐 수 없는 기술정보 등도 우발적 정황 판단의 근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 직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서'는 군사분계선(MDL) 기준 남북으로 총 10㎞ 폭의 완충지대를 설정해 포사격 훈련 등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적대행위를 중지토록 했습니다.

DMZ 내 남북 GP는 상호 간에 화기를 정조준해 놓은 상태여서 총기 정비 등으로 인한 오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많습니다.

지난 2016년 4월에는 동부전선 국군 GP에서 K-6 중기관총 2발이 오발 되어 북쪽으로 날아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북한군 GP를 향해 "장비 정비 중 오발"이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세 차례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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