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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가 열쇠를 쥔 우승 후보 1순위 두산
입력 2020-05-04 05:30 
두산 베어스가 2019시즌에 이어 2020시즌에도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재일(왼쪽부터)-유희관-이용찬-허경민 등 예비 FA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너도나도 꼽는 우승 후보 1순위 두산 베어스다. 곰 군단도 3년 만에 오른 정상을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믿는 구석이 있다. ‘예비 FA 홍수다. 이들의 강한 의욕은 독이 아닌 득이 된다면 가능한 우승 시나리오다.
두산은 2020시즌이 끝나면 대다수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투수는 이용찬 유희관, 타자는 오재일 허경민 김재호 최주환 정수빈 등이다. 투수 권혁 이현승 장원준도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용찬은 지난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승운이 없었으나 기복이 심했다. 한국시리즈에선 불펜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올해 이용찬의 모의고사 성적표는 괜찮다.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4선발을 맡게 될 이용찬이 제 몫을 해준다면 FA 중박과 함께 팀의 2연패 도전에도 날개를 달 수 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꾸준한 게 매력이다.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연습경기 성적은 5이닝 무실점이었다. 게다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입담꾼 중 한 명으로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희관이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시즌(2015·2016·2019년)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었다. 올해도 유희관이 잘한다면 두산 성적은 자연스레 좋아질 터다.
오재일은 2016시즌을 시작으로 기량이 만개했으며 어느새 두산을 책임지는 타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지난 시즌 타율 0.293 137안타 21홈런 102타점으로 데뷔 첫 100타점을 돌파했다.

게다가 큰 경기에 강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33 1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MVP를 받았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의욕을 보이지만 주전 1루수는 오재일이다. 그의 뛰어난 수비력은 투수들에게 든든한 보탬이 된다.
두산의 3루를 책임지는 허경민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6안타 3타점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88 137안타 6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초 코뼈 골절 불운을 겪으며 1군 스프링캠프에 불참했으나 시즌 준비에 큰 문제는 없었다. 연습경기에서 타율 0.167 18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주춤한 데다 실책 2개를 범했다. 그러나 최종 점검 과정이었다. 3년 28억 원에 재계약한 김태형 감독 이상의 잭팟을 터뜨리겠다던 허경민은 투지가 넘친다.
주장 오재원과 2루수 경쟁을 펼치는 최주환은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2년 전 타율 0.333 173안타 26홈런 108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지난해 옆구리 부상과 재활로 8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표도 타율 0.2277 79안타 4홈런 47타점으로 떨어졌다.
연습경기 타율은 0.250이었으나 자체 청백전에선 매서운 스윙을 선보였던 최주환이다. 특히 올해는 아프지 않다.
정수빈은 화려한 수비와 빠른 발로 ‘허슬두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해 공에 맞아 갈비뼈가 골절되기도 했으나 복귀 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타율은 0.375(16타수 6안타)였다.
리드오프 박건우의 앞(9번) 혹은 뒤(2번)에 배치될 정수빈이다.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연습경기에서 타율 0.263 출루율 0.333을 기록했다. 특히 페르난데스와 더불어 팀 내 타점(4) 1위였다.
김재호는 앞서 언급됐던 선수들과 달리 ‘두 번째 FA 도전이다. 2016년 말 계약 기간 4년에 50억 원으로 두산에 잔류한 그는 대표적인 모범 FA였다. 3년 동안 팀은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거뒀다.
게다가 주전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타율 0.545 11타수 6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올해에도 김재호의 존재감은 상당히 크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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