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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 사모펀드 첫 ‘공시대상기업` 지정
입력 2020-05-03 18:20  | 수정 2020-05-03 20:21
HMM(옛 현대상선)을 비롯한 5개 그룹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됐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사모펀드(PEF) 집단으로는 처음으로 준대기업집단에 올랐으며, 대우건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해마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공시 의무와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를 적용하며, 10조원 이상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상호·순환 출자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 채무 보증 금지 등을 적용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64개(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포함)로 5개 증가했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는 대우건설이 추가된 대신 OCI가 제외돼 34개로 유지됐다.

새롭게 준대기업집단이 된 HMM, 준대기업집단에서 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선 대우건설 등은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자산액이 확대된 것이 주요 지정 요인이었다. 항공기·선박·건설기계 등을 '운용리스' 방식으로 사용할 때 기존 회계 방식에서는 비용 처리가 됐지만 새로운 회계 방식에서는 부채로 산정돼 자산에 추가됐기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일반적인 PEF들과 지배구조가 다른 탓에 PEF 가운데 처음으로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IMM인베스트먼트보다 자산 규모가 큰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스틱 등은 지분이 한 명에게 집중되지 않은 공동 운영 구조며 기업집단의 최상단 회사가 금융·보험업을 영위해 준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총수인 대표가 최상단 회사의 최대주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42.76%)이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또한 기업집단 최상단 회사인 유한회사 IMM은 기업 경영 자문·지원 등 컨설팅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금융·보험사에 해당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KG그룹은 KG동부제철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을 크게 늘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추가됐고,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를 인수하고 신규 선박 투자를 늘려 자산 액수가 증가했다. 삼양은 계열회사 사채 발행과 당기순이익 증가가 주요 자산 확대 요인이었다.
한편 공정위 분석 결과 대기업집단 경영 실적은 나빠졌다. 지난해 64개 대기업집단 매출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전년(1422조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반 토막 났다. 2018년 92조5000억원이었던 대기업집단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8조원으로 48% 급감했다.
순이익 급감으로 대기업집단 부채비율은 2018년 75.6%에서 지난해 81.4%로 상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 업황이 부진함에 따라 자산 총액 기준 상위 기업집단 실적이 나빠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 문재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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