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는 곳마다 인파, 마스크는 '훌러덩'
입력 2020-05-03 16:44  | 수정 2020-05-10 17:05

연휴 넷째 날이자 일요일인 3일, 서울 도심 속 자연 공간과 관광명소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와 함께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4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더위에 시민들은 양산을 쓰거나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선 주로 가족 단위 시민들이 나무나 대교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시민들은 하늘로 연을 날리거나 오리배를 타며 휴일 오후를 즐겼습니다.

돗자리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었지만, '마스크를 꼭 써달라'는 현수막에도 많은 시민은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지인들과 한강공원에 놀러 나왔다는 직장인 59살 이광희씨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가 방금 주문한 음식이 와서 막 벗은 참이었다"며 "사람이 많을 땐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텐트 설치 금지구역에 텐트를 쳤다가 순찰 중인 한강사업본부 단속에 걸려 텐트를 걷기도 했습니다.

단속을 나온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연휴가 길다 보니 공원을 찾는 시민이 많아진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은 현수막으로 시민에게 권고할 뿐, 미착용 시 별도 계도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왕산 등산로 초입에는 오전부터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코로나19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사라지다시피 했던 서울 주요 관광지도 점차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경복궁 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약 1천여명이 경복궁 관람권을 끊었습니다.

예년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람객이 급감했을 때보다는 다소 많아진 수준입니다.

명동에 있는 백화점도 쇼핑을 나선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백화점 직원은 출입문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일부 명품 매장은 입장을 대기하는 손님 10여명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복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문구와 함께 일정 간격으로 대기하라고 유도하는 스티커가 붙어있었지만, 손님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뒤 맞은 황금연휴의 주말이어서인지 교외로 떠나는 나들객이 평소보다 늘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교통량을 407만대로 예상했습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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