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들은 보통 어떻게 살아요?" 금융생활 知幣知己
입력 2020-05-03 15:37 

# 김신한 씨 가족의 월 소득은 486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만원 증가했다. 늘어난 소득 중 3만원 만큼 소비도 늘어 한달에 241만원정도 지출한다. 부채 상환액도 매달 41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만원이 많아졌다. 또 부채가 1064만원 증가해 8313만원이 된 만큼 월 저축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다만 기존 투자상품 저축액을 줄이고 안정적인 적금·청약 및 보험 위주로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486만원으로 10만원 늘었다.
구간별로 가구소득 증가율을 보면 하위 20%인 1구간(2.2%)과 2구간(1.6%)이 3구간(2.5%)과 4구간(2.9%)보다 낮았다. 상위 20%인 5구간(1.1%)은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소득 1구간과 5구간 간 소득 격차는 4.8배로 같았다.

총소득 가운데 241만원을 소비에 썼다. 지난해 보다 3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117만원은 저축과 투자에, 41만원은 빚 상환에 썼다.
지난해 투잡족은 10.2%로 전년대비 1.3배 증가했다. 투잡을 하는 이유는 소득 감소와 필요한 목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이 65.7%로 가장 많았다.
투잡족 중 생계형은 대리운전·택배 기사, 재택 부업, 사무보조가 많았다. 여가형은 파트타임 강사, 재택 부업 등이 많았고 자기계발형은 통·번역, 취미·재능거래 튜터, 창업 등 본업을 활용하거나 미래를 대비한 활동이 높게 나타났다. 취미형은 본인의 장기를 활용할 수 있는 취미·재능거래 튜터, 크리에이터·블로거 등의 활동이 많았다.
투잡족의 본업 수입은 한달 평균 228만원으로, 원잡족의 월수입 323만원에 비해 95만원 적었다. 하지만 부업을 해도 수입 증가는 54만원에 불과해 매월 282만원을 벌면서 여전히 원잡족의 본업 수입(323만원)보다 41만원이 적었다.
투잡족의 월평균 부업 근로시간은 45.5시간으로, 본업의 근로 활동 외에 한 달 30일 동안 매일 1시간 30분씩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수입 54만원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1만2000원정도로 2019년 최저 시급 8350원 대비 1.4배 높았다.
보통 사람들의 소비형태는 식비(20.8%), 교통·통신비(14.9%), 교육비(11.6%), 월세·관리비(10.8%) 등이 주류였다.
소득 구간별로 소비증가액을 보면 4구간이 9만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4억1997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58만원 불어났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76.0%(3억1911만원)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금융자산은 16.5%(6942만원), 기타 자산이 7.5%(3143만원)이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비중이 컸다.
5구간과 1구간 사이의 자산 격차는 9.2배이지만 부동산만 놓고 보면 그 격차는 12.3배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자산 격차는 전년 11.6배에서 더 늘었다. 이는 부동산 비중이 큰 고소득자가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 가운데 빚이 있는 가구는 52.8%로 지난해 보다 4.4%포인트 줄었다.
빚이 있는 가구들만 보면 평균 부채 잔액은 8313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64만원 늘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규모는 컸다.
5구간의 부채 잔액이 1억2498만원이고, 1구간은 3646만원이었다. 하지만 1구간은 부채가 전년보다 36.3%(972만원)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부채 보유 가구는 소득이 높을수록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소득이 낮을수록 카드사나 저축은행 이용률이 높았다. 또 1구간이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이 9.2%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나의 금융생활을 뒤돌아 보는 것은 물론 디지털로 달라진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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