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로 미국 조롱하는 中, 만화 통해 “독감이라며?”
입력 2020-05-03 15:31  | 수정 2020-08-01 16:04

중국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조롱하기 위해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1분 30초 남짓한 이 짧은 영상은 '옛날에 바이러스가 있었습니다'(Once upon a virus)라는 제목으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뉴 차이나' 채널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각각 중국 의료진을 가리키는 병마용 레고 인형과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 레고 장난감이 등장합니다.

이 장난감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당시부터 미국으로 퍼지기까지의 중국 측 발표와 그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대사로 보여줍니다.


병마용 레고가 "우리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말하면 자유의 여신상 레고는 "그래서? 독감일 뿐이야"라고 일축합니다.

또 병마용 레고가 마스크를 쓰고, 시민들에 대피령을 내리자 미국은 "인권 침해"라며 "야만적"이라고 무시했고, 의사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의료 체계가 마비됐다는 중국에는 "전형적인 제3세계 국가"라고 비하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미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은 중국이 "정보를 숨겼고, 경고하지 않았다"며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얼굴이 붉어진 자유의 여신상 레고는 정맥주사를 맞는 모습으로 바뀌고,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편에 섰기 때문이라며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외칩니다.

영상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 레고가 "우린 모순되긴 했지만, 항상 옳다"며 고집을 피우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미국의 레고 캐릭터가 하는 대사들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발언한 것들입니다.

영상 내용과 마찬가지로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퍼진 코로나19의 기원을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면서도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확신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강경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유럽 주요국도 중국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숨겨 세계를 오도했다는 비난이 터져 나오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레고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도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