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우리군GP에 총격 4발 탄흔·탄두 발견…의도적 도발?
입력 2020-05-03 15:08 

북한군이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했다. 군은 일단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3일) 오전 7시 41분께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되는(총알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GP 근무자가 수발의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다.
북한군 GP에서 운용 중인 화기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 군은 10여발씩 2회에 걸쳐 경고사격을 한 뒤 사격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경고 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남측 인원과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오전 9시 35분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현재까지 답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뒤 총격이 이뤄진 점이 이유다.
그러나 군은 당시 기상과 북한 동향 등을 고려해 오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도를 분석 중이다. 북한 GP가 통상적으로 도발에 유리한 지형에 있지 않은 점도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다만, 군은 북한의 총격이 일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군사합의 체결 이후 GP에서 총격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행위 자체는 군사합의 위반이지만, (총격의) 의도성은 추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이 경고 사격 이후 경고 방송을 한 것에 대해서는 상황이 발생한 이후 현장 지휘관이 판단해 현장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무력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 방송 2회 이후 경고사격을 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