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 해외 공장 속속 정상화…`수요절벽` 고민은 여전
입력 2020-05-03 14:39 

코로나19 여파로 가동 중단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TV·가전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가동 재개가 이어지면서 해외 공장 정상화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외 유통망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고 도쿄 올림픽 연기와 오프라인 마케팅 중단 등의 악재가 겹치며 '수요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3일부터 가동 중단됐던 폴란드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을 지난달 27일부터 재가동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폴란드 가전 공장뿐만 아니라 슬로바키아 TV공장, 헝가리 TV 공장도 모두 가동이 재개되며 두 회사의 동유럽 지역 생산기지는 모두 정상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가전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며 인도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와 케레타로에 각각 TV와 가전 공장을 두고 있는데, 멕시코 정부와 재가동을 협의 중이다.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 시한이 3일까지인만큼 4일부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TV)와 멕시칼리(TV), 몬테레이(가전) 생산 공장의 재가동 예정일도 4일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인 인도는 국가 봉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인도는 감염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그 외 지역의 통제는 다소 풀어주고 있는데, 이에 따라 그동안 인도 정부 조치에 따라 문을 닫았던 한국 기업의 일부 공장도 재가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첸나이에,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에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러시아 칼루가(가전), 브라질 마나우스(스마트폰·TV), 캄피나스(스마트폰)등 가동이 중단됐던 해외 공장들을 속속 재가동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왔다. LG전자도 러시아 루자(TV·가전), 미국 디트로이트(자동차 부품) 등이 변수가 없다면 이번주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수요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 해외 공장 재가동은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지역 유통 매장은 여전히 폐쇄를 지속하고 있고 3∼4월 공장 셧다운 여파도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이 밖에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이른바 '짝수 해 효과'가 사라졌고, 대형 오프라인 할인행사도 펼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분기 판매계획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 본격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 해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건강관리 가전 테마를 강조하고 온라인 판매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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