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또 ‘훌쩍’ 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황금연휴' 거래에 호가 상승
입력 2020-05-03 10:26  | 수정 2020-05-10 11:05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올해 내야 할 보유세를 줄이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다주택자와 투자수요의 초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달 말에 작년 6월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던 재건축 시세가 '황금연휴'를 타고 초급매물이 팔리면서 다시 슬금슬금 올라간 분위기입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말 급매물 가격이 17억2천만∼17억5천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총선 직후 17억5천만∼18억원이던 시세가 보름여 만에 5천만원가량 더 내려간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직전 최고가인 21억5천만원에 비해 최고 4억원가량 내린 것이면서, 10개월 전인 작년 6월 시세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지난해 6월은 2018년 9·13대책으로 몇 달 간 약세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막 오름세로 전환하던 시점입니다.

그러다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호가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연휴와 주말을 거치며 초급매가 일부 소화되고 매수 문의가 늘자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높인 것입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총선 직후엔 매수문의도 거의 없었는데 연휴가 시작되면서 초급매물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본 건지 매수 문의가 늘었고, 이로 인해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렸다"며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이후 분위기가 나빴는데 이번에 대기 실수요들이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주말 19억9천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달 말 시세 19억4천만∼19억5천만원에서 5천만원 오른 금액입니다.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총선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말 급매 시세가 작년 5월 시세인 전용 18억∼18억2천만원 선으로 떨어졌었습니다.

지난해 12·16대책 직전 최고가인 21억3천만원에 비하면 3억원 이상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휴기간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18억원 초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18억5천만∼19억원 이상으로 호가가 뛰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는 보유세 회피 절세 매물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막바지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를 피하려면 5월 말까지 소유권을 넘겨야 하는데 한달도 채 남지 않아서 일정이 촉박하다"며 "절세 매물은 거의 끝난 것 같고 다주택자들도 증여 등 다른 절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6월 말까지 절세 급매물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이후 전망은 엇갈립니다.

6월 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올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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