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상원, 코로나19 우려속 의회복귀…트럼프 검사제공 제안에 거절
입력 2020-05-03 09:15  | 수정 2020-05-10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의회의 '안전한' 복귀를 위해 다량의 신속 검사 키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하 양원 지도부는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이 내주 복귀를 앞둔 가운데 상원의원들을 충분히 검사할 역량을 의회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행정부가 검사 도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의회는 이를 더 필요한 곳으로 보내라며 퇴짜를 놓은 것입니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내고 상원 복귀에 맞춰 1천개의 검사 키트를 보내겠다는 행정부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나라의 검사 능력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의회는 (검사)자원을 가장 빨리 가장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최일선 시설로 계속 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의회는 더 신속한 검사 기술이 보다 널리 보급될 때까지 주치의 사무국이 마련한 현재의 검사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원 복귀와 관련, 의회에 충분한 검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하원도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그는 트윗에서 "워싱턴에는 월요일 의회로 돌아오는 상원의원들을 위한 엄청난 검사 능력이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하원도 돌아와야 하지만 제정신이 아닌 낸시 펠로시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검사에는 5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애보트사(社)의 진단시약이 사용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워싱턴DC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원은 월요일 복귀할 것"이라며 매코널 대표는 예방조치를 따르는 한 안전하게 상원이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습니다.

매코널 대표는 상원을 열어 공직자 인준 청문회 등의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당초 내주 복귀를 검토했으나 논의 끝에 등원을 미뤘습니다.

AP통신은 "의원들에 대한 제한된 검사는 언제 워싱턴으로 돌아와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에서 이슈가 됐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최고위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공하는 신속한 코로나19 검사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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