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②] `계약우정` 유영은 PD "김소혜, 진짜를 연기하고픈 에너지 有"
입력 2020-05-03 08:01 
유영은 PD가 `계약우정` 이신영-김소혜-조이현-오경표 최미라-신승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메가몬스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유영은 PD는 ‘계약우정을 이끈 이신영 신승호 김소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신영은 언젠가부터 평균이 목표가 된 박찬홍을, 김소혜는 제일고 외모 1순위, 성적 1등급의 넘사벽 소녀 엄세윤을, 신승호는 주먹으로 일대 고등학교를 평정한 전설의 아이언맨 허돈혁 역을 연기했다.
유 PD는 먼저 이신영에 대해 평범한 남자주인공을 찾고 있었고, 신인 중에 보다가 알게 됐다. 당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하고 있었는데, 정보가 많이 없었다. 처음 리딩 할 때, 좋은 얼굴과 좋은 에너지가 있는데 서울말이 살짝 어색하더라.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더니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다더라. 그래서 사투리를 써보자고 했고, 그러면 기존에 보여진 것보다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승호에 대해서는 영리하고 자기 역할을 잘하는 배우다.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봤는데 항상 시크하고 묵직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여러 감정과 코미디도 필요했고 잘 해내더라. 서정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중심축이 돈혁이었는데, 감정적이고 복합적인 것들이 몰려 있었는데 흔들림 없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영리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김소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PD는 KBS 드라마스페셜 ‘강덕순 애정 변천사에서 시골 여자아이를 연기한 걸 봤다. 이후 영화 ‘윤희에게를 봤다. 결과적으로 제가 애정하는 캐릭터가 됐다. 김소혜는 진짜를 연기하고 싶어 하는 에너지가 있다. 이 인물로 진짜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는 몰입감과 에너지가 있다. 그런 힘이 있어서 경험을 쌓으면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배우다”며 치켜세웠다.

서정 역의 조이현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조이현에 대해 좋은 얼굴을 지녔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서정에 어울릴 것 같더라. 리딩을 했는데 목소리도 특이하고 마스크도 없던 얼굴이지 않나. 서정과 잘 붙더라. 이번에 처음 작업했는데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존재감이 있더라. 감정 깊이도 인상적이고 좋은 캐릭터를 맡으면 더 넓혀갈 수 있을 것 같은 친구”라고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유 PD는 ‘계약우정의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돈혁 찬홍 경표가 상경했을 때가 촬영 막바지였다. 셋이 친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오더라. 대본보다 훨씬 잘 붙어서 아쉽기도 했다. 만약 시간 순서대로 찍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다들 기대 이상으로 해줬고 기대 이상의 케미가 나왔다”고 말했다.
찬홍와 세윤의 뽀뽀 장면도 예상보다 좋았어요. 첫 뽀뽀신이라 걱정했는데, 분위기도 좋았고, 기분 좋게 찍었어요. 꽃 타이밍도 맞을까 싶었는데, 가장 학원물에 적합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두 사람도 어색해하면서도 머리를 떼어준다거나 하면서 자연스러우면서 설렘 가득한 장면을 만들어줬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요? 전 찬홍이와 돈혁이의 신이요. 둘이 서로를 포옹하면서 위로해준 신인데, 서로 거리가 있던 두 사람이 안아줄 때 이들의 관계가 성장한게 보여서 좋았죠.”
`계약우정` 유영은 PD는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공|메가몬스터

유 PD는 김원해 백지원 김인권 장혜진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원해 선배님은 ‘추리의 여왕2를 같이 했고, 의리로 출연해주셨다. 백지원 선배님도 그렇고 김인권 선배님도 단막극처럼 열악한 상황인데 지원해주셨다. 저도 신인들을 중심으로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부담이 됐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다. 장혜진 선배는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악역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신 것 같다. 정말 선배들이 오면 마음이 편했다. 금방 이해해주고 도움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너무 한낮의 연애 ‘도피자들 등을 연출하며 영상미와 음악 사용 등에 호평을 받은 그는 영상미나 음악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계속 연출을 해나간다면 진짜같이 느껴지는 연출을 하고 싶다. 진짜 감정의 이야기를, 진짜 있을 법하게 받아 들여주면 하는 욕심과 목표가 있다.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영상이 필요하지만,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가짜처럼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연기자랑 호흡을 맞춰나가면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는 케이블 종편, 넷플릭스 등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와 경쟁 중이다. 유 PD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면서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은 채널도 많고 취향주의가 되어버렸어요. 모두의 입맛을 잡으면 좋겠지만 아무의 입맛도 잡지 않으면 안 되고요. KBS의 주 시청층도 따로 있어요. 하지만 취향을 떠난 훌륭한 작품은 누구나 봐요. 취향을 벗어날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고민하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죠. 사실 촬영할 때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지만, 연출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어떤 인물과 상황을 상상하고 프레임 안에서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진짜 감정들이 나오고 부딪쳐서 이야기가 현실화됐을 때 쾌감이 크더라고요. 그런 진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계약우정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