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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 진심 담은 우승 공약 “정상 향해 한 걸음씩 전진”
입력 2020-05-03 05:00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착실하게 KBO리그 첫 시즌 준비를 마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KBO리그 타자들이 상당히 공격적이더라. 하지만 난 두산의 승리에 이바지하며 우승에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2일 라이브 피칭(71구)을 끝으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준비를 마친 크리스 플렉센(26·두산)이 우승 포부를 밝혔다.
2019년 KBO리그 최우수선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두산은 뉴욕 메츠 시절 유망주로 평가받던 플렉센과 100만 달러(약 12억2400만 원)에 계약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곰 군단의 새 외인 원투펀치가 된 플렉센은 모의고사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프링캠프 후 네 차례 자체 청백전에서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실점)를 기록한 그는 4월 27일 SK와 연습경기에서도 5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야수 수비 실책으로 흔들릴 법했으나 최고의 안정감이었다.
개막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으나 지금까진 두산이 또 ‘복권을 쥐었다는 평가다. 물론 1등 당첨 확률이 높은 복권이다.
플렉센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실전(SK와 연습경기)에서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렸다. 오늘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하며 제대로 준비를 마쳤다”며 정말 오래 기다렸다. KBO리그 개막이 사흘밖에 남지 않아 기대되고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내 스포츠도 올스톱됐다. KBO리그도 예정보다 38일 늦게 개막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KBO리그 데뷔를 앞둔 플렉센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플렉센은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LG와 개막 3연전에 선발 등판한다. 고대했던 데뷔 무대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시작보다 끝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플렉센은 늘 말했듯 내 목표는 (첫 경기가 아니라)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승리에 이바지해 두산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미국에선) 우승 공약 문화가 없어 생소하지만, (두산 팬에게 할 수 있는 약속은) 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호주 질롱과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다른 KBO리그 팀과 장소가 겹치지 않았다. 플렉센은 청백전까지 상대한 KBO리그 타자는 동료들뿐이었다. 교류전을 통해 LG, 키움, SK 타자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플렉센은 전체적으로 KBO리그 타자들이 공격적이라는 걸 느꼈다. 아직 선수들의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키움엔 위협적인 타자 2명이 보였다. SK의 제이미 로맥도 스윙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플렉센은 올해 KBO리그 탈삼진 1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특히 그의 커브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플렉센은 이에 대해 올해 연습한 만큼 커브가 잘 통하고 있다. 그렇지만 난 커브를 포함해 4개 구종이 있다. 다른 구종 연습도 열심히 한다. 내 결정구는 커브, 하나가 아니다. 모든 공을 다 잘 던지는 투수로 인식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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