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택근무해보니 방 4개 있어야"…중대형 평형 위상 높인 코로나
입력 2020-05-01 17:07 
올해 들어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크게 늘고 매매가격도 상대적으로 강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지난 2월 하순부터 재택근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안방, 자녀방, 옷방과 별도로 서재까지 갖출 수 있는 방 4개 이상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란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 동월 대비 평균 150% 증가한 가운데 특히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용 101~135㎡(옛 40평형대)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652건) 대비 202%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용 86~100㎡(30평형대 중후반) 규모 중형 아파트 거래는 같은 기간 197% 늘었고, 대형 아파트로 분류되는 전용 136~165㎡(50평형대) 거래는 191% 증가했다.
반면 전용 61~85㎡ 규모 소형 아파트는 작년 3월 대비 163% 늘어나 거래량 증가 폭이 중대형 아파트보다 작았다. 전용 20㎡ 이하(112%), 전용 21~40㎡(82%), 전용 41~60㎡(134%) 등 아파트 크기가 작을수록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게 적었다.
분양 시장에서도 방 4개짜리 구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기존 방 3개에 추가로 알파룸을 적용해 서재, 수납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 아파트 인기가 점점 커질 것이란 트렌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재택근무가 앞으로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체감하면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A씨는 "재택근무를 해보니 방이 4개 있는 큰 아파트에 사는 장점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대표 디벨로퍼 가운데 하나인 피데스개발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0~2021 주거공간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올인룸(All in Room)'을 꼽기도 했다. 집 안에서 일하고 온라인 쇼핑하고, 영화를 즐기는 것까지 모두 해결하는 주거문화가 유행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재택근무 확산 등 여러 사회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면서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한 유형의 주택으로 관심이 다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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