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發 `집콕` 때문에 살찐 중년 여성의 관상동맥질환 위험↑"
입력 2020-05-01 11:54  | 수정 2020-05-08 12: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불어난 체중으로 인한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중년 여성의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 국내 20~50대 남녀 40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3%(1718명)가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체중이 늘었다는 응답은 여성(47%)이 남성(36%)보다 높았다. 특히 40대 여성 과반인 51%가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비만은 내피세포 기능장애, 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해 관상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질환의 주요한 위험인자인 동시에 각종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년여성의 경우 복부비만으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중년여성의 경우 체중 관리를 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조준환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폐경 여성의 경우 허이둘레 85cm 이상의 복부 비만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유병률이 14.5% 높았다.
연구팀은 흉통으로 병원을 방문해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의 폐경 여성 659명을 대상으로 비만의 유형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조사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또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여성들의 허리둘레는 평균 84.7cm인 반면에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여성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82.4cm로 관상동맥질환의 있는 여성의 허리둘레가 더 컸다.
조준환 교수는 "폐경 후 여성에서 복부비만과 관상동맥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에스트로겐 감소와 연관이 있다"면서 "에스트로겐은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고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여성에서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복부 내장으로 체지방의 재분포를 촉진해 복부 내장 지방 증가로 인해 동맥경화와 혈관의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인슐린 저항성과 이상지질혈증의 유발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활동량 감소로 인해 복부비만이 증가할 수 있는 중장년 여성의 경우 복부 비만의 개선을 위해 식습관 조절과 평소 집에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복부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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