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절만하고 가면 끝"...이천 화재 시공사 대표 사과에 유족 반발
입력 2020-04-30 15:36  | 수정 2020-05-07 15:37

48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시공사 대표가 유족 앞에 사과했다.
이상섭 건우 대표는 30일 오후 1시 55분 화재 현장 인근 '피해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전날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만이다.
단상 가운데로 올라간 이 대표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10여명의 유족은 "대책을 얘기하라"며 소리를 쳤다.
이 대표는 채 5분이 안돼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을 내려와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유족들은 이 대표의 뒤를 따르며 "절만하고 가면 끝이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갑자기 쓰러졌다. 유족들이 이 대표의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는 과정에서 승강이가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중이던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가 떠난 뒤 유족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건우 측은 체육관에 관계자를 보내 유족들과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체육관은 유족과 건우 관계자 외에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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