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퇘지 분비물로 야생멧돼지 유인…돼지열병 막는다
입력 2020-04-28 19:31  | 수정 2020-04-28 20:16
【 앵커멘트 】
코로나19처럼 돼지에게 백신이 없어 폐사시킬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질병이 바로 아프리카돼지 열병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돼지열병을 확산시키는 주법인 야생멧돼지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덩치 큰 야생멧돼지들이 모여듭니다.

조심성이 많아 높은 산이 아닌 평지로 유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멧돼지를 한 자리로 불러 모은 것은 바로 돼지 암컷의 분비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암퇘지 분비물을 이용해 아프리카돼지 열병을 옮기는 주범 야생멧돼지를 유인하는 실험에 성공한 겁니다.

멧돼지는 가족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암퇘지 분비물을 활용하면 암컷 멧돼지와 새끼까지 유인해 한꺼번에 포획할 수 있어 개체 수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경북동물위생시험소 질병진단과장
- "야생 멧돼지의 개체 수 조절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가축전염병 확산 차단에 핵심적인 요인이 됩니다."

아프리카돼지 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있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 100%인 치명적 동물감염병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첫 발병 이후 14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500건 발병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야생멧돼지를 대거 포획하게 된다면 열병확산을 막고 농가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