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에 위협받는 홈리스…펀딩에 힘 얻고, 바리스타 꿈꾼다
입력 2020-04-28 19:20  | 수정 2020-04-29 07:57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 때, '집도 절도 없이' 생활 터전이 무너진 노숙인, 일명 홈리스들의 삶은 얼마나 팍팍하겠습니까?
하지만, 사상 초유의 이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재기의 꿈을 키워가는 홈리스들이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한때 공항 노숙생활을 전전했던 67살 박영길 씨,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나갈 채비를 합니다.

자신과 같은 노숙인, 즉 홈리스의 재활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 발간·운영하는 잡지를 팔러 나선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월과 3월 잡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감한 상황.

힘든 여건이지만, 차곡차곡 돈을 모아 언젠가 한 가게의 주인이 될 날을 꿈꿉니다.

▶ 인터뷰 : 박영길 / 자활 홈리스
- "꿈은, 조그마한 김밥집 차리는 게 꿈이죠. 제 꿈은."

또 다른 홈리스, 문영수 씨 역시 사회적 기업이 제공한 바리스타 교육에 참여해 이번 달 처음 매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 인터뷰 : 문영수 / 홈리스 출신 바리스타
-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사람을 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했지만 자활에 힘쓰는 홈리스를 위해 시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기획상품인 굿즈 판매는 당초 목표치 100만 원 모금의 10배를 초과 달성했고,

단순 기부도 마감 이틀을 앞두고 4천3백여 명이 참여해 900여만 원을 모았습니다.

다만, 이처럼 사회적 기업의 지원을 받는 홈리스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정부가 길거리뿐 아니라 쪽방촌과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홈리스들의 어려운 형편도 더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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