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독한 일상에 '코로나블루' 덮친 독거노인…"사람 그립다"
입력 2020-04-28 19:20  | 수정 2020-04-28 20:26
【 앵커멘트 】
최근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를 합쳐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죠.
특히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노인복지관은 물론 종교시설까지 문을 닫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외로운 어르신들의 사회적 단절이 더 심해진 거죠.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이이순 할머니.

마을회관과 다니던 교회가 문을 닫아서 그곳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화를 할 형편도 못 돼 안부조차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이순 / 독거노인
- "많이 보고 싶긴 하죠. 조금 있으면 열리겠지."

벌써 두 달 넘게 폐쇄된 지역 노인복지관에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우 / 종로노인종합복지관 팀장
- "어르신들께서 우울감이나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욕구를 많이 말씀하시고요."

복지관은 궁리 끝에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반려식물을 전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나름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 인터뷰 : 오정순 / 독거노인
- "기분이 좋지. 사람이나 채소나 다 정으로 키우니까."

이런 지원도 고맙지만, 어르신들이 바라는 건 예전과 같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일상으로의 복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학원과 헬스장 등 일부 시설들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면 운영이 가능해진 상황.

사회적 단절로 힘들어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노인시설 출입 가이드라인을 이제는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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