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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라운지] 코로나 위기 속 빛난 `신한 IP담보대출`
입력 2020-04-28 17:59  | 수정 2020-04-28 19:17
코로나19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와중에 신한은행이 지식재산(IP)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IP담보대출' 실적이 빠르게 늘어 주목받고 있다. 이 대출은 부동산 등 유형자산이나 신용도가 아닌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평가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혁신기업인 지플러스생명과학에 IP 담보대출을 통해 20억원을 빌려줬다. 면역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이 업체는 2014년 10월 설립됐으며 최성화 서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대표로 있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수행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아직 실체가 없는 기술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플러스는 생산시설 투자와 임상시험 운영을 위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한은행 영업점에 대출을 요청했지만 이미 기존 대출 한도가 꽉 차 있어 방법이 없었다.
그때 IP 담보대출이 빛을 발했다. 본점 혁신금융부가 일선 영업점에 공유했던 'IP 기업 목록'에 지플러스가 있었던 것이다. 업무를 담당한 본점의 최진용 기술평가역은 "IP 담보대출이 도입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제적인 영업 차원에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 풀을 영업점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신청부터 실행까지 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평균 2개월 걸리던 과정이 3주 만에 끝났다는 후문이다. 지플러스는 다행히 앞서 한 차례 가치평가를 받은 기록이 있었고, 신한은행 내에서도 신기술성장랩(Lab)이 IP 전담 심사팀으로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신한은행의 IP 담보대출은 지난해 4월 상품을 출시한 후 1년 만인 27일 현재 누적 신규 대출이 271건, 1364억원 실행됐다.
최 평가역은 "올해 들어서만 90개 기업이 483억원어치의 IP 담보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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