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담대 변동금리로 이자부담 줄이세요"
입력 2020-04-28 17:59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만기까지 일정한 금리를 지급하는 '고정금리 대출'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변동금리 대출'이 이자 부담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 간 금리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2.52~3.77%로 혼합형 주담대 금리(2.77~3.78%)보다 0.25%포인트 낮았다. 1억원을 빌렸을 때 현재 금리 추세가 유지되면 대출이자가 연간 25만원 싸다는 계산이다. 같은 날 우리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2.56~4.16%로 혼합형 상품 금리인 2.70~4.11%보다 0.14%포인트 낮았다. 농협은행 주담대 금리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01%포인트 낮았다. 역전 현상이 깨진 이유는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인 코픽스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6%로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후 최저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은행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코픽스도 내려가는 구조다.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은 보통 5년 동안 고정금리였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상품이다. 시중금리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일반적으로 혼합형 상품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 상품 금리보다 싸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저금리에 혼합형 상품 기준인 금융채 AAA등급 5년물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채권값이 오를수록 채권 금리는 떨어진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융채마저 팔고 현금을 확보하자 금융채 금리가 올랐고, 이에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 움직임이 다음달 코픽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담대 상품 만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이지만 향후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대출 실행 3년 뒤엔 대출자가 빚을 갚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도 수수료가 없다. 과거 비싼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계산해 대출을 갈아타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시중은행마다 금리 차이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전히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보다 낮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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