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리무중' 오거돈 정무라인 잠적 이유는?
입력 2020-04-28 17:35  | 수정 2020-05-05 18:05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을 수습한 정무 라인 핵심 인사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핵심인사는 오 전 시장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옆에서 보좌한 장형철 정책수석보좌관과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을 일컫습니다.

오늘(28일) 부산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 전 시장 사퇴 발표 이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다만 부산시에 조만간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는 전달했습니다.


정무 라인 15명 중 13명은 자동 면직 처리됐습니다.

정책수석보좌관과 대외협력보좌관 등 2명은 전문계약직(1년)으로 각각 올해 12월과 7월까지 임기가 보장됩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두 사람은 24일부터 출근을 안 하고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해당 부서에 전화로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장형철 정책수석은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사건 피해자와 만나 오 전 시장 사퇴와 공증 등을 의논하는 등 이번 사건 수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 발생부터 오 전 시장 사퇴까지 모든 내용을 알고 있는 장 수석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밝힐 열쇠를 장 정책수석이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사도 정 수석을 만나려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의 행방은 현재 오리무중입니다.

취재진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오늘(28일) 현재까지도 그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습니다.

장 정책수석의 한 지인은 "오 전 시장 사퇴 발표 직후 장 수석과 전화로 잠시 통화했다"며 "장 수석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하고 끊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장 수석과 함께 근무한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도 취재진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정치적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외부에 노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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