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전국위, 김종인 비대위 가결…4개월 임기 맡을까 '주목'
입력 2020-04-28 17:25  | 수정 2020-05-05 18:05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이 28일 가결됐습니다.

통합당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재적위원 639명 중 3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위원회를 열어 과반의 찬성으로 김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이 177명, 반대가 80명이었습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날 전국위를 통과한 임명안을 결재하면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합니다.

통합당은 이에 앞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발의, 이를 전국위에서 의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정원 45명 중 과반에 못 미치는 17명만 참석해 상임전국위 자체가 불발됐습니다.


당헌 개정안은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오는 8월 31일 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경과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즉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상정해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을 없애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날 당헌 개정 무산으로 경과규정은 일단 유효하게 됐고, 결국 비대위가 당장 출범하더라도 임기는 약 4개월에 그칩니다.

심 권한대행은 전국위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이 당헌 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전국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투표 내용을 다시 말하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해달라 요청할 생각"이라며 "수락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측 최명길 전 의원은 그러나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종인 대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기 4개월짜리 '관리형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또 자신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이날 전국위 의결 결과, 즉 비대위원장직을 최종 수락할지 주목됩니다.

앞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조해진 국회의원 당선인 등은 이날 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에 반발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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