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3년만에 등장한 현대차 회사채 `동났다`
입력 2020-04-28 16:51 

[본 기사는 04월 28일(16: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3년 여 만의 공모 회사채 복귀전에서 완판을 거뒀다. 모집액 대비 4배 넘는 유효 수요를 끌어모으며 증액 검토에 들어갔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모집액 2000억원)과 5년물(500억원)에 각각 9100억원, 2800억원이 몰렸으며 7년물(500억원) 투자를 원하는 자금도 220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내로라하는 기관투자가들을 확보하며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모집액 기준으로 3·5년물은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0.03%포인트, 0%포인트(Par)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7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0.05%포인트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풍부한 투자 수요를 고려해 증액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발행 한도를 최대 6000억원으로 명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현대차는 증액 여부를 확정짓고 다음달 8일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굵직한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차 회사채에 '사자' 주문을 연달아 냈다. 우량한 신용도를 갖췄고 향후 1년 이내 등급 하락 가능성이 낮아 매수주문이 몰렸다. 현대차의 장기 신용등급은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AAA'였던 지난해 말 대비 한 단계 떨어졌지만, 기관들은 등급 전망에 '부정적'이란 단서가 사라진 점에 주목했다. 신용등급이 바뀔 불확실성 자체가 줄어들었다 판단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신용도 불확실성이 낮은 A급 이상 회사채가 무리 없이 소화되는 분위기"라며 "기관들의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5월 초 이후 발행되는 회사채들은 조달금리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것은 3년여 만이다. 2016년 5년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연 1.64%에 발행했다. 이번 조달 자금은 외화차입금 상환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은 실탄 확보에 부단히 나서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차원으로 현금을 계속해서 확보 중이다. 창사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현대오트론은 청약 경쟁률 2.86대1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발행 규모 역시 모집액(500억원) 대비 1.6배 많은 800억원으로 늘렸다. 기아차 역시 3300억원 발행을 위한 청약에서 72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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