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이트노벨` 봤다고 체벌한 교사 "더 야한 그림 있나 찾아봐라" 수치심 줘
입력 2020-04-28 16:37 
[사진 출처 = 국민청원 사이트 캡처]

자습 시간에 '라이트 노벨'을 읽었다는 이유로 학생을 공개적으로 꾸짖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교사의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다"고 밝혀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피해 학생의 어머니 A씨가 출연했다.
그는 "선생님은 단순하게 '죄송합니다'만 영혼이 없는 것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피해 학생이 읽은 '라이트 노벨'은 성인용 서적이 아니었다.

진행자가 해당 책이 성인용이었냐고 묻자 A씨는 "야한 책이라기보다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5세 미만 구독 불가였지만 저희 애가 16세였기 때문에 구독이 가능한 책이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학생은 '야한 책'이 아니라고 해명하려고 했으나 교사는 이를 듣지 않고 책을 빼앗아 교탁으로 향한 후 학생을 체벌했다.
교사는 주변 학생들에게 "더 야한 그림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지시해 피해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이 학생은 다음 교시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홀로 교실에 남아 유서를 쓴 후 투신했다.
최근 해당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관련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이 학생의 어머니가 과거 올렸던 국민청원글도 주목받았다.
지난 2019년 8월 올라온 청원 글에는 이날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술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 적혀 있다.
청원 글에서 A씨는 "열여섯 살 아이에게는 교실이 자기 세상의 전부였고 학교가 삶의 전체였을 것"이라며 교사의 행동에 분노했다.
앞서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 16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포항 모 교사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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