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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에 피홈런` 문승원 “내 잘못…결과로 보여줘야 해” [현장인터뷰]
입력 2020-04-28 15:50  | 수정 2020-04-28 19:34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문승원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제가 잘못한 거죠.”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나타난 SK와이번스 우완 문승원(31)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전날(27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에 맞은 투런포가 찜찜할 수밖에 없는 문승원이었다.
그러나 문승원에게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문승원은 페르난데스에 맞은 홈런이 실점의 전부였다. 4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우측 폴을 맞는 홈런을 내줬다. 이날 성적은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홈런 포함) 1볼넷 3탈삼진 2실점이었다.
안타가 많긴 했지만, 볼넷이 하나 밖에 없다는 건, 개막을 앞둔 문승원에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초반에 두산 타선을 상대로 변화구 위주의 승부로 허를 찌르는 등 완급조절에도 능한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선발 투수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 문승원이었다.
하지만 문승원은 하루가 지난 뒤 취재진과 만나 어쨌든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볼넷을 1개 내줬지만, 볼넷을 내준 뒤 홈런을 맞았고,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덤덤히 말했다.
어떻게 보면 페르난데스가 문승원의 공을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승원은 잘 때리긴 했어도, 내가 잘못 던졌다. 개막까지는 어제(27일) 연습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연습경기인만큼 문승원도 시즌 개막을 향한 테스트 성격이 강한 등판이었다. 초반 변화구 위주 승부도 같은 맥락이었다. 다만 투구수 60개를 기점으로 다소 체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문승원도 이를 인정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시즌 개막이 되고 나면, 체력도 그렇고, 구속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상대한 두산 타선도 강했다. 문승원은 내가 나름 신경써서 던진 공이 맞아서 안타가 되는 것을 보고 역시 두산 타자들도 준비를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내며 SK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문승원의 활약에 SK전체 선발진의 기상도가 달려있다는 예상이 많다.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원투펀치가 팀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문승원은 토종 에이스는 (박)종훈이다. 그건 연봉 순이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8승을 기록한 박종훈의 연봉이 2억9000만 원이고, 자신의 연봉이 2억5700만 원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뤄지던 개막은 문승원 개인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문승원은 어제 두산전은 모처럼만에 다른팀을 상대로 던진 것이었다. 집중도나 압박감이 상당했다”며 개막이 돼서 기쁘다. 무관중으로 열리지만, 하루 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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