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 최남단 `이어도` 과거 화산폭발로 형성됐다
입력 2020-04-28 14:29  | 수정 2020-04-29 06:02
이어도의 3차원 지형과 위치를 나타낸 지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어도는 화산 폭발에 의해 형성된 화산체로 파악됐다. [자료 = 국립해양조사원]

한국 최남단의 수중섬인 이어도가 과거 화산 폭발로 생겨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던 시기 대기에 노출됐다가 다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저 화산체로 남게 됐다는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과 장태수 한국해양대 교수 공동 연구진은 지난해 이어도 주변 해역의 해저 퇴적물 조사에서 발견된 암석 조각을 분석한 결과, 이어도가 과거 화산폭발로 생겨난 화산체로 밝혀졌다고 28일 밝혔다.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49㎞ 떨어져 있는 섬이다.
수심 56m에서 채취한 암석 조각은 화산 분출물이 쌓여 굳어진 응회암으로 확인됐다. 응회암은 화산이 분출될 때 화산재 등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층인 층리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이어도가 화산에서 기원한 암석층임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암석 표면에는 직경 10㎜ 내외의 구멍도 다수 발견됐다. 이는 조개류 등이 서식하면서 몸을 숨기거나 거주하기 위해 암석을 뚫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조개류 껍데기, 산호초 등 흔적은 화산체 일부가 파식대지임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파식대지는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해안가에 생긴 평탄한 지형으로, 작은 구멍과 그 속에 서식하는 조개류를 볼 수 있다.
이은일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향후 이어도와 제주도 간 지질학적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를 통해 채취한 응회암은 현재 국립해양조사원 별관에 전시돼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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