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협력한 연구기관 자금지원 중단
입력 2020-04-28 14:24  | 수정 2020-05-05 15: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란의 중심이 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협력한 미국 내 연구기관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오늘(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폴리티코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주 비영리 연구기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향후 모든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했습니다.

지난 5년간 이 연구기관을 지원해온 NIH는 올해 지원금에서 남은 36만9천819달러의 사용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했습니다.

NIH의 갑작스러운 지원 중단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통상 과학적 위법행위나 재정적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런 조처를 합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내 언론 보도에서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협력이 논란이 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는 박쥐를 통해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과 박쥐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옮아갈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로 지난 2015년부터 370만 달러(45억 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연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등에 게재된 논문을 포함해 최소 20편의 논문을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4월 NIH가 박쥐 연구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낸 보도자료를 보면 공동 연구자에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과학자들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일부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를 발생시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박쥐 연구 프로젝트에 지원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이 지원금은 꽤 오래전에 지급됐다. 당시 대통령은 누구였을까. 궁금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해 7월 이를 갱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측은 "우리는 지난 20년간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의 원인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연방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 25개국 연구기관과 협력해왔다"며 "NIH와 자금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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