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도 모르는 돈이'…여고 동창생 수십명 명의도용 피해 주장
입력 2020-04-28 14:19  | 수정 2020-05-05 15:05

광주의 모 여자고등학교 동창생 수십명이 명의 도용피해를 호소, 세무 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돈을 만져본 적도 없는데 근로소득 신고가 접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8일) 광주지방국세청 등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근로자를 허위로 고용한 업체가 있다는 민원이 최근 잇달아 접수됐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이들은 2016년 2월에 광주 한 여고를 졸업했고, 3학년 때 특정 반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자 규모는 현재까지 2개 학급 60여명에 이릅니다.

소득금액증명원을 열람하기 전까지는 명의도용 사실을 알아챌 수 없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광주 광산구에 주소를 둔 제조업체에서 졸업한 해부터 수년간 일용직으로 일한 것으로 신고됐습니다.

1인당 합산 신고 소득 금액은 1천만원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무 당국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업체가 인건비를 늘려 세금을 포탈했거나 불법 자금을 조성하고자 위장 고용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용촉진지원금 등 정부 보조금을 가로챌 목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정 학교 졸업생 다수를 수년간 고용해 임금을 지급했다고 신고한 곳은 복수의 제조업체인데 동일한 주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위법성을 확인하면 공식 조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이용 등 국세청 조사 범위 밖에 있는 위법 정황이 드러나면 사법기관 고발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명의도용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모교는 졸업생 신상정보가 다량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온 배경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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