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통위 "김정은 신변이상설, 정부도 모르는것 아니냐" 추궁
입력 2020-04-28 14:17  | 수정 2020-05-05 15:05

오늘(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불거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놓고 정부의 정보 능력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특이 동향이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대해 "우리 정부가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추궁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남북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향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서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은 원산에 있는 것은 맞지만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이 안 되는 건가, 아니면 원산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건가"라고 질의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엊그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김 위원장은)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했는데, 생존해 있는 것은 그럴 법해도 건강한지는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고 거듭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부 장관이) 함축적 표현을 반복하니까 우리 정부가 모르고 있고 국정원도 파악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우리 국정원은 전혀 모르다가 이틀 뒤 북한 TV에서 애도하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우리 정부의 정보 수집 능력에 회의를 갖는다"고 질타했습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김일성의 생일날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지 않나"라며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하지만 여러 가지 동향과 언론 보도를 보면 북한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고 판단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의 동선은 정보 사항'이라는 김 장관의 답변에 "대한민국 정부가 김정은의 보안도 지켜줘야 하는 의무가 있나. 그게 무슨 정보 사항인가"라며 "김 위원장이 평양에 있는지 없는지 추측 기사가 계속 나가는데 정부가 국민에게 얘기해줄 수 있지 않으냐"고 몰아세웠습니다.

같은 당 유민봉 의원은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북한 매체를 이용하고 중국 대변인의 말을 그냥 반복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건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연일 외신이 국내외 북한 동향에 대해 보도하는데 우리 정부는 '특이동향이 없다'고만 하고 있다"며 "그러니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 와서 북한 신문에 보도됐던 내용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카더라 뉴스'에 정부가 휘둘리지 말고 의연하게 할 일을 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것은 아니어서 북한과 접촉이 쉽지 않겠지만 남북 간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는 것도 못 할 일이 없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김 장관은 "현재는 군 통신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락사무소는 잠정적으로 철수했지만, 하루 두 번씩 정상적인 연락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영상회의도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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