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새끼 3마리 출산…지리산·수도권 서식 총 69마리

새끼 반달가슴곰 최소 3마리가 지난 겨울 지리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말 지리산 일대 현장 조사에서 올해 14세인 반달가슴곰(관리번호 KF-27)이 새끼 암컷 2마리를 출산했음을 확인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2월 초에도 7세 반달가슴곰(관리번호 KF-47)의 동면 바위굴 조사에서 새끼 울음소리를 확인하고 출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현재 반달가슴곰이 동면하는 굴에 접근하기 어려워 정확한 출산 개체 수는 굴 앞에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지리산과 수도권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올해 태어난 개체 3마리를 더해 최소 69마리로 추정됩니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지난달 출산이 확인된 반달가슴곰(KF-27)은 2008년 지리산에 방사된 이후 이번이 5번째 출산입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9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2월 출산이 확인된 반달가슴곰(KF-47)은 2018년 출산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출산입니다.

올해 추가로 출산이 예상되는 어미 곰은 5마리가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출산을 확인하기 위해 동면 굴 주변에 무인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출산 여부는 반달가슴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굴을 벗어나는 시기에 무인 센서 카메라 기록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곰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 이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국립공원공단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을 마주쳤을 때 행동 요령 /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의 활동 시기를 맞아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의 안전을 위해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 샛길 출입구 67곳에 출입 경고 무인 안내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반달가슴곰 동면 장소와 주요 서식지 인근에는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설치했습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활동과 공존을 위해 동물들의 생태 지역에 출입을 자제하는 '생태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