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김정은 열차 원산역 노출은 기만전술…현 상황 아주 이례적"
입력 2020-04-28 10:39  | 수정 2020-05-05 11:37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김정은 신변이상 관련 상황 분석'이라는 글을 올려 "북한은 항상 미국정찰위상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김정은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원산 초대소 옆에 있으니 그가 원산에 있을 것으로 추측 중"이라며 "하지만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가 원산 초대소에 머물 때 되레 전용 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당선자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본인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김정은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추측이 난무하지만,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태 당선자는 '이례적인 점'으로 △김정은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점 △김정은 잠적에 대해 북한 당국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점 △북한 외교관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조차 하지 않는 점 △최룡해·박종주 등 다른 최고위층의 동향이 없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태 당선자는 "그런 견지에서 보면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태 당선자는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후계자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떠오른 것에 대해 '후계 수평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김 제1부부장으로 권력이 이양되면 북한 역사상 첫 수평이동"이라며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다. 김 제1부부장은 30대인데 북한 지도부는 60·70대로 30년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로 언급되는 김정일의 이복 남동생이자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에 대해선 "현 북한 지도부 중심의 많은 인사들과 김평일은 남산중학교와 김일성 종합대학 동문으로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며 자란 '북한판 태자당'"이라며 "김정은 후계가 '김여정이냐 김평일이냐'가 아니라 김평일도 향후 북한 체제변화의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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