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헛발질에…日 57% "차기 총리, 아베 노선 계승 안돼"
입력 2020-04-28 10:07 
논란이 된 천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총리가 아베 총리의 정책노선을 계승해선 안된다는 일본 여론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3~4월에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 같이 집계됐다며 차기 정권이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은 34%에 불과했다고 28일 보도했다. 7년을 넘어가는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에 코로나19 늑장 대응에 대한 불만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지지정당에 따라 답변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층에서는 아베 정권 노선을 이어받지 않는 편이 낫다는 답변이 68%에 달했다. 이에 비해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계승하는 것이 낫다는 답변이 60%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연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답변이 66%로 찬성한다는 의견(26%)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당규를 바꿔 당초 2연임까지만 허용되던 총재직을 현재 3연임 중이다. 니가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은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당 규정을 다시 바꿔 아베 총리가 임기 3년의 총재직을 한번 더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4연임 하게될 경우 임기는 2024년 9월까지로 늘어난다.
후임 총리와 관련해 가장 요구되는 덕목을 묻는 질문에는 '공정·성실'을 택한 답변이 40%에 달했다. 이어 리더십 22%, 정책·이념 20%, 조정능력 11% 등이 뒤를 이었다. 아사히신문은 "사학스캔들이나 '벚꽃을 보는 모임' 등 정권관련 스캔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정·성실을 중시하는 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6명의 유력 후보를 선택지로 제시하며 후임 총리로 누가 적당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없음'이 29%로 가장 높았다. 없음을 제외하면 아베 총리에 대한 반대노선을 유지해온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이 24%을 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13%였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등은 모두 6%에 머물렀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전역의 3000명을 대상으로 우편으로 질문지를 발송해 총 2053건의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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