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콜롬비아 보고타 시장, 아내와 마트 갔다가 '격리 위반' 조사
입력 2020-04-28 09:59  | 수정 2020-05-05 10:05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시장이 '1가구 1인' 외출 규정을 어기고 아내와 함께 슈퍼마켓에 갔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7일)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이날 콜롬비아 검찰은 클라우디아 로페스 보고타 시장의 격리 규정 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콜롬비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전 국민 강제 격리를 시행 중입니다. 로페스가 이끄는 보고타는 이보다 앞선 같은 달 20일부터 시범 격리를 시작했습니다.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입 등을 위한 외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데, 이 경우에도 가족당 한 명만 외출할 수 있습니다.


로페스 시장의 경우 지난 주말 슈퍼마켓에서 아내와 함께 장을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샀습니다.

지난 1월 여성 최초이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는 처음으로 보고타 시장에 취임한 로페스 시장은 취임 직전 동성 연인인 앙헬리카 로사노 상원의원과 결혼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시장은 자신의 격리 위반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앙헬리카와 슈퍼마켓에 가서 규정을 위반한 점을 겸허히 시인한다. 시민들에게 사죄드린다"며 "내 임무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고 내가 우선해야 할 것은 (시민의) 목숨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국민 격리 조치가 한 달을 넘긴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5천379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244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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