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러시아 빙상연맹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 은퇴"
입력 2020-04-28 09:42  | 수정 2020-05-05 10:07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35)이 러시아 빙상연맹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안 선수는 러시아어 성명을 통해 "무릎 통증은 제 팬이라면 다들 알만큼 고질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른 부상도 자꾸 생겨 몸을 만드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동기 부여만 가지고 경쟁력 있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제빙상연맹(ISU) 주관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 등 현지 매체도 일제히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빙상연맹 회장이 "서울에 있는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음을 보도했다.

안 선수는 지난 2018년 9월에도 한 차례 은퇴를 발표했으나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준비를 계속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꾼 적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3관왕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올림픽·세계선수권·주니어선수권·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에서 통산 금32·은12·동6으로 무려 50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무릎 부상으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하는 등의 악재가 겹치며 결국 2011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러시아 남자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 금12·은4·동4로 20차례나 메달을 거머쥐었으며,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를 따내며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되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다.
그는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안 선수의 선수 복귀는 언제든 환영하며, 자국 국가대표팀 코치나 고문으로 영입할 의사도 있음을 알렸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