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판장서 '꾸벅꾸벅' 존 전두환…노태우는 어땠나
입력 2020-04-28 08:54  | 수정 2020-05-05 09:05

5·18 광주민주화항쟁 40주년을 앞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27일) 다시 광주 법정에 섰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5.18 당시인)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에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에 비유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헬기에서 사격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라면서 "헬기 사격수가 계급이 중위나 대위였을 텐데 대한민국의 아들인 이들이 헬기 사격을 하지 않았음을 저는 믿고 있다"며 헬기 사격을 부인했습니다.

특히 이날 전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는 등 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재판장이 "피고인도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현재 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장남 노재현씨를 통해 사죄의 뜻을 간접적으로 표했습니다. 지난해 8월 노재헌 씨를 광주에 있는 5·18 민주묘지로 보낸 것입니다.

당시 노씨는 그곳에 헌화하고 참배했습니다. 또 추모관과 유영보관소, 구묘역 등도 둘러본 뒤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노씨는 지난해 12월에도 광주 남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피해자에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노씨는 "5·18 당시 광주시민과 유가족이 겪었을 아픔에 공감한다"면서 "광주의 아픔이 치유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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