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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안태구 씨 "지안이 과거 가슴 아파, 키다리 아저씨 자처"
입력 2020-04-28 08:3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간극장 안태구 씨가 안지안 씨의 법적보호자가 된 계기를 밝혔다.
28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그렇게 가족이 된다 2부가 그려졌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른바 ‘보호 종료 아동이라 불린다.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또래들이 한창 대학 진학 상담을 받을 때, 안지안 씨도 4년 전, 보육원에서 나와야 했다.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월세는 냈지만, 휴대전화 개통이나 의료 보험등 보호자가 필요한 난처한 상황이 많았다.
그때 손을 내민 건 바로 마미나 씨였다. 안지안 씨가 시설에 있을 때, 담임 선생님 한나 씨의 친구로 자주 놀러 오던 마미나 씨. 두 사람은 밥을 먹고 밤새 어려움을 터놓을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그러다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데려오고, 자연스레 한 사람 두 사람 어른들도 모여 ‘보호 종료 아동들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센터(보커)로 발전했다. 어른들은 누군가의 엄마 또는 아빠가 되어 주었고 아이들은 딸이 되고 아들이 됐다.

안지안 씨는 마미나 씨와 가족이 됐다. 마미나 씨의 남편 심상수 씨는 안지안 씨에게 다정한 아빠가 되어 주었고 아윤 유건 남매도 마음을 열었다.
안지안 씨는 법적 보호자인 안태구 씨를 만났다. 안태구 씨는 마미나 씨와 대학 선후배 사이라 인연을 맺게 됐다.
안태구 씨는 지안이랑 한 달에 한 번 월차 때 같이 노니까 좋더라”며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인원이 부족했다. 마침 지인이 축구를 좋아하는 애가 있다고 말하며 데려온 게 지안이었다. 할 수 있겠냐고 그랬더니 축구부에 있었다고 하더라. 잘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인연이 돼서 축구를 하면서 몇 개월 알고 지내다가 지안이의 아픈 과거와 부족했던 면을 듣게 됐다.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파 그렇게 지내 오다가 지안이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돼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지안 씨는 자주 만나게 되고 ‘내 딸 할래?라고 물어봐 줬는데, 남자 어른을 대하는게 처음이었다. 왜냐하면 시설 안에는 수녀님과 선생님이 여자다. 그래서 어려웠다. 그런데 자주 만나면서 많은 모습을 보게 되고 또 내 고민을 털어놓으며 많은 말을 듣게 되고 가까워지면서 ‘이분이면 내 인생이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회를 붙잡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안태구 씨는 내 호적에 올려주며 이름도 새롭게 지었다. ‘지안이라는 뜻은 제가 지안에게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나 지식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이나 아픈 과거는 잊고 지혜 안에서 평안하라는 뜻”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지안 씨는 그 이름에 뜻이 있고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지 않나.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마음을 다시 고쳐먹을 수 있는 이름에 큰 힘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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