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라임 핵심' 김봉현 구속 후 첫 조사…"업무수첩 압수"
입력 2020-04-28 07:52  | 수정 2020-05-05 08:05
경찰이 어제(27일) '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해 11시간에 걸친 2차 조사를 벌였습니다.


김 회장은 1조6천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변호인 입회하에 경기도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에 대해 김 회장을 조사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해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을 검거할 당시 업무수첩 2권을 압수했는데, 이 중 1권에는 20페이지 분량으로 업무와 관련된 법인명과 직원, 자금 흐름 내용 등이 적혀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정치권 인사나 로비 대상으로 보이는 명단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수첩에 적힌 자금 사용처가 김 회장이 횡령한 회삿돈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검거된 직후 이뤄진 1차 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주범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00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 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 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 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가 지난 23일 김 회장과 함께 서울 성북구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갑니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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