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1년 만에 광주 법정으로…'살인마'라고 소리치자 깜짝 놀라기도
입력 2020-04-28 07:00  | 수정 2020-04-28 07:44
【 앵커멘트 】
어제 전두환 씨가 1년 만에 광주 법정에 다시 출석했습니다.
전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회고록에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죠.
헬기 사격을 전면 부인하다가 꾸벅꾸벅 졸더니, 방청석에서 살인마라고 소리치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희동 자택에서 나선 전두환 씨는 검은색 중절모에 마스크를 쓰고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광주법정에는 4시간을 내리 달려 도착했습니다.

차량 주변에는 5·18 유족과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기자를 바라보나 싶더니 그대로 법정 안으로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전두환 씨
- "사죄하지 않으실 겁니까?"
"…."

오후 2시에 시작된 재판은 3시간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재판 초반 잘 들리지 않은 듯 판사의 질문에 부인인 이순자 씨의 도움을 받아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말했습니다.

전 씨는 당시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은 없다며, 만약 헬기에서 사격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했을 것이라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후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다가 급기야 재판 시작 47분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방청석에서 '전두환 살인마'라고 소리를 치자 깜짝 놀라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전 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로 결정됐으며, 검찰 측 증인 심문이 있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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