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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 수비도 문제 無` 플렉센의 놀라운 자기 집중
입력 2020-04-28 05:30  | 수정 2020-04-28 07:22
두산 플렉센이 수비 불운과 타자친화적 구장 변수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성범 기자
타자친화적 구장도, 동료들의 실수도 문제없었다. 크리스 플렉센(26·두산 베어스)은 온전히 자신의 투구만 집중했다.
플렉센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82개 공을 뿌렸고 속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최고 구속은 152km.
플렉센은 이 날 처음으로 타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팀 전지훈련 평가전과 청백전에서 17이닝 평균자책점(ERA) 1.59를 기록했지만 인천 원정의 SK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SK는 직전 2경기 연속 3홈런을 신고하며 장타 군단 위용을 보였다. KBO리그 대표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손꼽히는 SK행복드림구장도 변수였다.
수비도 안 도와줬다. 김재호는 1사 후 한동민의 내야 뜬공을 흘리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1사 2루로 변질시켰다. 플렉센도 영향을 받은 듯했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재원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엔 흔들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했다. 3, 5회는 삼자범퇴. 2, 4회는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묶었다. 득점권 주자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던 것이 인상적이다.
플렉센은 경기 후 박세혁과 호흡이 좋았다. 직구 외에 변화구도 제구가 좋았다”라며 경기 운영에서 여러 변화구를 섞고, 똑같은 구질이라도 속도를 달리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수비와 타자친화적 구장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운영 계획에만 집중했다. 실책에 대해 당황할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뗀 플렉센은 하지만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며,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를 한다. 계산할 수 있는 부분이였고, 내 마음을 다잡으려 힘썼다”라고 전했다.

이어 야구장 크기에 따라 경기 운영이 변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내 경기 운영을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날 80개 공을 뿌리며 자신감도 생긴 듯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는 후문. 플렉센은 이후 라이브 피칭을 한차례 소화한 후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플렉센은 경기 끝나고 놀란 점은 오늘 가장 많은 공을 던졌는데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았다. 그래도 남은 기간 체력 보강에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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