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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11연속 볼에 4구 6개…LG 뒷문 붕괴 조짐?
입력 2020-04-28 05:00  | 수정 2020-04-28 07:23
LG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2사 후 3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대타 이정후에게 역전 결승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의 연습경기 평균자책점은 10.13이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KBO리그 개막까지 D-7. LG의 뒷문은 진짜 괜찮은 걸까. 고우석(22·LG)이 흔들리고 있다. 단순히 1경기만이 아니다. 3경기 연속 불안감을 노출했다.
고우석은 세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두 번이나 패전투수가 됐다. 2⅔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0.13에 이른다. 150km 빠른 공은 위협적이다. 하지만 절대 공략하지 못할 공이 아니다. 고우석의 떨어진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다.
27일 LG와 키움의 연습경기는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2-1의 9회말 구원 등판한 고우석은 허정협과 박정음을 잇달아 삼진 아웃시켰다.
깔끔한 투구를 펼치는가 싶더니 급격히 제구 난조를 보였다. 박동원을 상대로 1B 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볼만 던졌다. 김규민, 김혜성의 타석까지 11개 연속 볼이었다.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블래스 증후군에 걸린 것 같았다.
만루 위기를 자초한 고우석은 대타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씁쓸하게 강판했다. 주무기인 강속구가 공략됐다.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21일 두산전과 24일 SK전에서도 고우석은 불안했다.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반복되는 그림이다.
고우석은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무려 6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제구가 안 좋다는 방증이다. 10개 구단 투수 중 연습경기에서 고우석보다 많은 볼넷을 허용한 이는 없다. 그는 볼넷이 많은 투수가 아니다. 2019년 KBO리그에서 71이닝 동안 볼넷 허용은 30개였다.

시범경기 성격의 연습경기다. 10개 구단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종 점검을 하는 무대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 연속 문제점이 드러났다면, 간과할 수는 없다. 믿음과는 별개의 문제다.
공부하는 기간이다”라던 류중일 LG 감독도 속이 타들어 간다. 류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투수 파트가 가장 신경 쓰인다. 고우석을 비롯해 필승조의 페이스가 올라와야 한다”라며 혀를 끌끌 찼다.
■고우석의 연습경기 등판 기록
21일 두산전 :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폭투 무실점 / 1사 1, 2루 위기
24일 SK전 : 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 / 2사 2, 3루 위기
27일 키움전 :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 2사 만루 위기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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