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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고우석 무너뜨린 이정후 “의미 있던 첫 끝내기 안타” [현장인터뷰]
입력 2020-04-28 00:00  | 수정 2020-04-28 07:24
키움히어로즈 이정후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 대타로 출전했다. 그리고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정말 긴장했다. 연습경기지만 입단 후 첫 끝내기 안타여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정후(22·키움)가 비공식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 ‘절친 고우석(22·LG)을 케이오시켰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LG와 연습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뒤진 키움은 7회 2사 3루서 김규민의 3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홈런 2개 포함 안타 9개와 볼넷 5개를 얻고도 번번이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더니 덜미를 잡혔다.
고우석이 허정협과 박정음을 연속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박동원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급격히 흔들렸다. 김규민과 김혜성을 상대로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9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건 이정후였다. 손혁 감독과 강병식 타격코치가 중요한 순간에 쓰기 위해 ‘아껴둔 카드였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B 2S에서 고우석의 빠른 공을 정확히 배트에 맞혀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키움이 웃었다. LG는 연습경기 3연패 늪에 빠졌다.

이정후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고)우석이의 슬라이더(2구)를 헛스윙했지만, 결정구로 다시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주무기인 속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중했다. 좋은 타구가 나와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습경기여도 이정후와 고우석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정후도 상대가 우석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시즌 경기처럼 긴장감이 생겼다. 오랜만에 그런 상황에 타격해서 시즌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 무관중 경기에서 받기 힘든 느낌인데, 시즌 개막 후에도 오늘 같은 느낌으로 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7년 프로에 입문한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535개 안타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0개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끝내기 안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그동안 끝내기 안타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신인 시절에 기회가 있었는데 삼진 아웃됐다. 오늘은 좋은 타구를 날린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다. 개막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나 타격 스트레스는 없다.
이정후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연습경기에선 잘 안 맞지만 청백전에선 타격감이 좋았다. 지금은 떨어진 시기다.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준비를 잘하면 정규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졌으나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정후는 작년보다 잘하고 싶다. 중심타자를 맡게 된 만큼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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