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핀테크 등 디지털화로 은행업 잠재리스크 커져
입력 2020-04-27 16:17 

은행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은행을 뒤덮는 경영 건전성 악화, 신용위험 확대라는 리스크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경제 환경 변화에 맞는 전략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 산업의 미래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뱅크, 핀테크 등 빅테크 기업의 은행산업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은행들의 과점 체제에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핀테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평가 경험이 미비해 신용평가체계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 거래가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을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방식이 기존 은행의 관계기반 평가방식보다 신용 수축을 급격하게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디지털화로 확대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글로벌 기준을 제정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기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AI,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IT 기술을 은행 규제와 감독 업무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은행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상품개발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변화된 인구구조에 따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령층 친화 지점 및 설비 설치로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세부 그룹별 상품 개발과 소셜미디어·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제휴 등도 제시됐다. 한은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금융부채비율이 높아 자산축적 필요가 높은 가운데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 있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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