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해북부선 53년 만에 복원…'강릉∼제진' 잇는다
입력 2020-04-27 15:58  | 수정 2020-05-04 16:05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계기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이 53년 만에 복원됩니다.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오늘(27일) 휴전선 아래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연철 장관은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건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며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현미 장관이 축사에서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포항∼삼척 단선전철 등의 건설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로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었으며,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53년 만에 복원될 전망입니다.

지난 23일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됐으며,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난 24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습니다.

이 사업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약 2조8천520억원입니다.

이 사업으로 끊어진 동해선 철도가 온전히 연결되면 남북 경제 협력의 기반과 환동해경제권이 구축되고,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동해권 관광과 향후 남북관광 재개시 금강산 관광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가 향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2018년 강원연구원은 이번 사업으로 생산 4조7천426억원, 부가가치 1조9천188억원, 고용 3만8천910명 등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남북 철도사업 추진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고, 행선지가 '강릉→제진→원산→베를린'으로 표기된 명예티켓 배부 등의 퍼포먼스도 진행됐습니다.

부친에 이어 2대째 제진역 명예역장을 맡은 42살 황동엽(한국철도공사 직원) 씨는 "금강산관광이 추진되면서 지역이 많이 발전할 줄 알았는데 (관광 중단으로) 사업들이 많이 죽었다"며 "동해 북부선이 빨리 개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행 티켓'을 받은 18살 김은지(고성군 대진고 2학년) 양은 "(남북이) 철도를 연결하면 통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유럽에 갈 수 있어 가족과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침목 증정식'과 공동 기념식수, 표지석 제막과 함께 마무리됐습니다.

김연철 장관과 김현미 장관은 침목 위에 각각 "다시 이어지는 동해북부선 한반도 평화 번영의 출발", "동해북부선 연결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넘나드는 상상력의 시작"이라고 적었습니다.


주요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한 과거 동해북부선 운행 철도 터널 현장도 둘러보고 다 함께 "내년 말 착공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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