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수수께기…완치 후 사망했는데 '사후 재양성' 판정
입력 2020-04-27 14:41  | 수정 2020-05-04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나은 사람에게서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재양성' 수수께끼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재양성 사례는 260여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1명 나왔습니다.

사망자는 89세 여성입니다. 지난달 초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 25일 사망했습니다. 이 여성은 사후 진단검사에서 재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재양성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이 없어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 원인이 코로나19 때문인지, 코로나19가 원인이라면 완치한 후 환자 건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사망자가 89세 고령이었고, 고혈압과 신부전 등을 앓고 있었던 점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재양성에 대해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재양성 사례 가운데 6건에 대해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완료한 결과를 보면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분리·배양되지 않을 만큼 미량 존재하거나, 진단검사에서 이미 사멸해 감염력을 잃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검출된 것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 결과는 전날까지 확인된 재양성 사례 263건의 일부 결과에 불과해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 재양성 사례에서 배출되는 바이러스양이나 임상적으로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위험성 등에 관한 과학적 검증도 이뤄져야 합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초기 확진됐을 때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은데 재양성 사례의 경우 바이러스양이 적다"며 "전염성이 없거나 희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하게 알려면 진단검사에서 검출된 CT 값(바이러스 양)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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