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임스 량 트립닷컴 회장 "한국, 코로나19 방역 모범생"
입력 2020-04-27 10:49 
제임스 량 트립닷컴그룹 공동설립자 겸 회장 [사진 제공 = 트립닷컴]

트립닷컴그룹의 공동설립자 겸 회장인 인구경제학자 제임스 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트립닷컴에 따르면 량 회장은 앞서 중국 언론사를 대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많은 국가가 도시 폐쇄 및 조업 중단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에 비해 일부 국가는 이 사태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방역 경험은 전세계가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은 반드시 일정한 경제적 대가를 치뤄야 하며 중국 역시 현재 전염병 상황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으나 도시 폐쇄 및 조업 중단, 격리 등으로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하는 등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전염병을 통제하는 동시에 경제적 대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국의 사례를 꼽았다.

량 회장은 "한국은 지난 2월 19일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촉발된 지역 확산으로 한 때 중국에 이어 전염병 확산이 가장 심각한 국가였지만, 정부가 2월 23일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국무총리를 최고책임자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립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상황을 잘 통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다른 국가는 비슷한 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통제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량 회장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방역 조치는 대규모로 검사를 진행해 증상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감염자를 색출한 뒤 제 때에 격리하거나 지정 병원에 보내 치료하는 것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가 진단 앱과 자택 격리 앱 등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점이 주효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내 감염자를 찾아내고 차단할 수 있는 국가가 됐으며 그 결과, 한국은 방역과 동시에 도시 폐쇄와 조업 중단 없이 시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효과적으로 방역을 실시한 글로벌 방역의 모범생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량 회장은 현재 중국 본토의 전염병 확산은 기본적으로 통제됐지만 밖으로는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안으로는 재발을 막아야 하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편화된 방역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발견하면 즉시 전면적이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 등 전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일률적으로 특정 지역을 폐쇄하거나 조업 중단, 바이러스 리스크가 낮은 지역에서 온 사람을 격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방역을 진행하는 동시에 과도한 조치로 인한 2차 재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량 회장은 중국의 인구경제학자로 국가 인구구조 분야의 대표적인 권위자이자 성공한 기업가로 꼽힌다. 중국 상하이 출신의 그는 18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 공과대학 석사과정을 밟고 20세에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 지난 2011년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 그룹을 공동 창업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북경대학에서 교수로도 재직 중인 그는 인구구조, 혁신, 기업가정신, 생산성 등 노동 경제를 주제로 다수의 경제 저널에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저서로는 '혁신을 이끄는 인구 혁명'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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