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동 산불 사흘 만에 진화…'축구장 1천 개' 잿더미
입력 2020-04-26 19:31  | 수정 2020-04-26 20:11
【 앵커멘트 】
지난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만에 간신히 불길을 잡고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임야 800ha, 축구장 천 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마치 용암이 흐르듯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졌습니다.

강풍을 탄 거대한 산불이 마을 앞까지 다가오고, 중앙고속도로마저 위협합니다.

날이 밝자 헬기 32대가 인근 저수지에서 퍼온 물을 쉴 새 없이 뿌립니다.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3,700여 명과 소방차 등 300여 대도 진화에 나섰지만, 산은 잿더미가 됐고, 주택도 불탔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떡갈나무 밑에서 불이 계속 타오르는 거에요. 바람은 회오리바람 비슷하게 불었어요. 엄청나게 불었어요."

지난 24일 경북 안동 풍천면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사흘 만인 40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호 / 산림청장
- "(지난 25일) 주불 진화를 완료하였으나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순간 돌풍으로 오후 2시에 재불이 발생하였고, 산불로 전환되었습니다."

불은 초속 8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임야 800ha, 축구장 1,100개 면적을 삼켰습니다.

또 주택 4채와 축사 등 14개 동에서 돼지 800마리가 불탔고, 주민 1,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어른들은 피신을 시켰고 저하고 집사람은 집에 있으니까 피신을 안 하고 소방관들 도와서 불을 껐습니다."

경북도와 경찰은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불을 낸 사람을 찾아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연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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