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추적] 트럼프 살균제 주사 일파만파…일본, 장관도 격리
입력 2020-04-26 19:30  | 수정 2020-04-26 19:51
【 앵커멘트 】
어제 하루 국내 코로나 19 신규확진자 10명 가운데 9명이 해외 유입 사례였습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아직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오태윤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일단 국내상황 먼저 짚어보죠. 31번 환자가 퇴원했다면서요?

【 기자 】
입원 67일 만에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그제(24일) 퇴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슈퍼전파자'로 알려지며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

국내 최장 입원 기록이고, 정확한 치료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4,2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전체 통계 짚어보면, 최근 2주간 국내 신규 환자의 57.6%, 124명이 해외 유입 사례입니다.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확진자 격리병동에 근무하던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미국은 확진자가 90만 명을 넘었어요. 숨진 사람도 5만 3천 명을 넘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투입발언을 해서 도마에 올랐잖아요. 실제로 살균제 사고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살균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하는데 몸 안에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바로 이 발언인데요, 그야말로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가정용 살균제와 표백제 오남용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띄웠는데도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한 겁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코 세척제 용액을 사용하거나 표백제로 입을 헹구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고요.

뉴욕에서는 지난 23일과 24일, 18시간 동안 살균제 관련 사고 신고가 30건 접수됐는데 전년 동기 2배 이상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CNN은 "여기 와서 트럼프의 서부 개척시대식 떠돌이 약장수 쇼를 보라"고 비꼬기도 했죠.


【 질문3 】
트럼프 대통령이 일일 브리핑도 중단하고, 언론을 향해서는 맹비난을 퍼부었다면서요?

【 기자 】
논란이 계속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살균제 발언을 해명하며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지 보자 이렇게 기자들에게 비꼬듯이 질문한 거라고 해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아예 브리핑을 건너뛰었습니다.

그 시간에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주류 언론이 적대적 질문만 하고 진실과 사실을 정확히 보도하길 거부한다면서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 이렇게 말했고,

부패했고 신물이 난다 이런 격한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한 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치료제는 처방이 114배나 늘었다고요? 완전 약장수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고무적이다,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게임체인저 발언이 나온 당일에는 처방건수가 무려 114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FDA는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이나 임상시험에 쓰여야 한다 이렇게 권고를 했습니다.

【 질문5 】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본은 확진자가 300명 넘게 추가되면서 1만 3천 943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확진된 간호사까지 근무시켜 논란이 일었고, 장관도 자가격리됐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사카시의 한 재활병원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를 당직 근무시키는 일이 있었는데요.

의료체계 붕괴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시마즈 다케시 / 일본응급의학회 대표이사
- "평소 응급의료 서비스가 더이상 제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 시스템 붕괴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또 코로나 19 대응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이 지난 19일 도쿄대 병원을 시찰했는데요. 동행한 40대 남성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장관급의 요인이 격리된 건 처음입니다.

【 질문6 】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일본 내에서는 왜 한국의 지원을 받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면서요?

【 기자 】
네, 일본 아사히 신문에 '일본이 세계 표준인 한국식 코로나 검사방식을 채택하지 않는 이유'라는 칼럼이 게재됐는데요.

한국정부가 일본에 진단키트나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일본정부가 일본에도 진단키트는 있다, 한국이 지원하면 고맙게 받으면 된다, 이런 천연덕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강제징용이나 수출규제 문제에서 양보해야 할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했는데요.

앞서 청와대는 일본에서 요구하거나 요청한 적이 없다,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오태윤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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