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페인 2부리거 “돈보다 생명이 우선…재개해도 출전 거부”
입력 2020-04-26 18:14 
팔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한 리그가 향후 재개해도 경기 출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카디스 홈페이지 캡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축구가 생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라리가2)의 한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우려해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카디스의 수비수 팔리(27·스페인)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COPE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100%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면 리그가 재개해도 경기를 뛰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디스는 승점 56으로 2019-20시즌 라리가2 선두에 올라있다. 라리가2의 1·2위는 라리가(1부리그)로 자동 승격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했으나 1부리그 승격의 꿈을 키우고 있다. 3위 알메리아(승점 50)와 승점 6차다. 카디스는 2005-06시즌을 끝으로 1부리그를 밟지 못했다.
팔리는 카디스의 주전 수비수로 라리가2 23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공포에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5905명으로 가장 많다. 사망자도 2만2902명으로 미국(5만4121명), 이탈리아(2만6384명)에 이어 세 번째다.
팔리는 카디스가 선수단 소집을 명령해도 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 출전은 물론 훈련도 하지 않을 거다. 몇 달이 지난 후 재개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라고 말했다.
아예 시존 조기 종료를 주장했다. 팔리는 물론 나도 남은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스페인에선 매일 4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끝내지 않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생명이 최우선이다. 건강보다 돈이 더 가치가 있는가. 난 수십억보다 내 목숨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가족, 동료를 위험에 빠트릴 바에 그냥 집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게 낫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